갤러리.
여러가지 뜻이 있지만, 여기서는 구경꾼.

예전에 오락실에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바글바글 했었다구요.
대부분 돈을 넣고 플레이 하는 사람들이었지만, 알짱거리는 사람도 있었죠.
그렇게 돈 없이 플레이 하고 있는 사람 뒤에 서서 그 화면을 구경하는 사람,
전 그들을 갤러리라고 부르겠습니다.

아, 그냥 "갤러리"라고 하면 각자의 머리속에서 다른 이미지가 생길 것 같으니 예를 들어보죠.
플레이 하고 있는 사람 뒤에서
"우와 잘 한다. 쫌있으면 깨겠네" => 갤러리.
"에이 조낸 못하네. 발로해도 되겠다" => 나쁜놈.
"제가 깨드릴까요?" => 약탈자.
"형 나 백원만" => 가난뱅이.
"야 나 200원만" => 철권5 하려는 친구.
"야 너 돈좀 내놔" => 깡패님.
네.

아무튼 이렇게 관심가는 게임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보면, 대단한 일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어느 한 게임에 고수가 나타났다! 싶으면 하나 둘 구경하곤 하는 거죠.
킹오파 96 보스인 게닛츠를 10여번의 컨티뉴 후 깬다던가(얍샵이 없던 시절),
EZ2DJ 숨겨진 곡을 퍼펙트로 깬다던가,
DDR을 매니악모드로 플레이 한다던가,
걸즈패닉을 100%로 클리어 한다던가
아무튼 그때마다 사람들은 탄성을 질렀고, 환호성을 올리기도 했었습니다.
오락실 죽돌이들의 작은 축제같은 느낌이었달까요? 정말 멋진 광경이었습니다.

하지만 갤러리의 전성기였던 DDR 유행 이후, 갤러리 문화는 퇴보했습니다.
PC방, 플스방, 노래방, 방방방.
갤러리를 차단하는 '방 문화'의 등장과 그로 인해 분산된 사람들.
그 덕분에 오락실이 한산해진것 때문일겁니다. 방해는 안 받지만 쓸쓸하지요.
그 때문인지 친구들과 오락실에 가면 서로서로 구경하면서 플레이하니 참 즐거워집니다.

아,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전 어렸을 적에 안 그랬습니다.
by 소시민A군 | 2005/10/26 00:39 | 좋아하는 것들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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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수시아 at 2005/10/26 07:38
저는 갤러리짓 많이 했습니다. -_-; EZ2DJ를 좋아해서 게임은 못해도 구경은 뻔질나게 했지요.
오락도 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재미난데 PC방에서는 뭘 하더라도 봐주는 사람이 없으니 원.
Commented by 우림관 at 2005/10/26 12:12
요즘에도 이니셜D같은거 하고있으면 겔러리들이...
(자세히 보면 손에 이니셜디 카드들 -_-;;)
Commented by BLUE-PSY at 2005/10/26 16:37
저도 오락실 가면 갤러리 짓 많이 합니다.
단지 요새는 오락실이 보기 힘들어져서..(얼마 전에 자주 가던데도 망했죠
)
Commented by -Y²h- at 2005/10/26 16:48
선생님 및 부모님의 난입 문화도 전성기였습니다.
뒷문으로 도망치기 스킬은 필수.
Commented by 앗가이 at 2005/10/26 17:54
이니셜D덕에 갤러리가 많이 늘었죠.
Commented by D의밥상 at 2005/10/26 18:55
저희 동네 오락실엔 뒷문이 없습니다. 화장실도 없어요.(뚝)
예전 동전 교환기에 100원짜리를 넣으면 50원짜리가 2개 짤랑 나올때가 생각나는데
신나게 오락하다가 귀잡혀 질질 끌려가던게 새록새록합니다.
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5/10/26 18:58
KOF 96의 보스인 게닛츠는 친 겐사이로 누웠다 일어났다를 반복해서 깨는 방법이 막 퍼지려고 할 때, 그 비기를 처음 시전하던 분의 플레이를 바라보며 '우와~' 하고 소리를 질렀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오락실에서의 저는 플레이어보다 갤러리였던 적이 더 많았죠.
Commented by 소시민A군 at 2005/10/27 16:19
수시아님 / 다들 자기 할 일 바쁘죠. 칸막이가 생기면서 가속화 된 것 같습니다.
우림관님, 앗가이님 / 게임 자체가 널리 퍼지지 못했다는게 뼈아픕니다.
BLUE-PSY님 / 저희 집 근처 오락실이 천년만년 가기를 빌겠습니다.
-Y쾕-님 / 오락실에 놀다가 학원 선생님께 귀잡혀 끌려나오던 추억이...
D의밥상님 / 50원! 사실 전 100원이던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다녔기 때문에;
시대유감님 / 전 그 비기를 시전하던 분이 초등학교 저학년 분이셔서 '헐~'하고 소리를 질렀던 기억이 납니다.(저기 게닛츠 깨신 분이랑 겹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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